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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위

윤종신, 정인



아무리 옷깃을 올려도 

파고 들어오는 냉기에

입김을 다시 얼굴에 부빈다


아무도 주위에 없어서 

나를 바라보지 않아서

웅크린 내 몸이 그렇든 말든


뿌예진 안경이라도 

내 몸을 녹일 수만 있다면

그놈의 집도 들어갈 수 있어 

얼어붙은 혀가 뭐라고 하던

몸이 녹으면 후회할까 

얼어 죽을 용기도 없이

그 길을 걸을 생각을 했냐고

살갗 좀 아려 온다고 

발이 좀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

덜컥 겁이 나서 안주 한 걸까 

그냥 좋은 게 좋은 게 아닐까


이 계절은 꼭 날 찾아와 

뼛속 나약함을 확인시켜줘

굳이 고된 나를 택했던 

내 사람의 눈 바라보게 해


까마득한 이 계절의 끝 

너무 아득해 아득해 



밤이 찾아오면 누군가 

스산하게 귀에 속삭여

이 계절은 여기서 머물라고

여기서 그냥 살라고 

더 가봤자 거기서 거기라고

여기까지 온 게 대단하다고 

이젠 짐을 풀고 수다 떨자고

이 계절은 꼭 날 찾아와 

한낱 이기심인 듯 느끼게 해줘

굳이 고된 나를 택했던 

내 사람의 눈 바라보게 해

까마득한 이 계절의 끝 

너무 아득해 아득해 



오르막을 넘어 찾아온 

이 바람 살을 도려낼 듯한데

굳이 걷는 나를 택했던 

내 사람은 계속 가라 하네

까마득한 이 계절의 끝 

결국 올 거야 올 거야 

녹듯이 결국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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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 월간 윤종신 12월호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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